초시마 2012. 11. 3. 22:14

내가 평생동안 살면서 배프를 몇명이나 만들 수 있을까? 라는 의문을 가진적이 있었다.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군대, 직장 그리고 워홀. 워홀을 선택한 것 중에 하나가 내 자신을 찾기위해서였다. 지금도 그 여정의 어느 지점에 있겠지만, 워홀을 선택하기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별 생각없이 남들 하는 것과 같이 사고하며, 일상생활에 익숙해져 그만 우물안의 개구리가 되는 것이 과연 행복할 수 있을까? 나에게... (만약 자신이 현재 주어진 상황에 만족하고 그것이 진정 본인이 원하는 것이라면 더 할 나위없이 좋을 것이다.) 정저지와.. 내가 일반인들과 같은 길을 걸어오지 않았기에.. 부모님께서 나를 프리하게 길러 주셨기에, 많은 좋은 만화, 영화 등을 보아왔기에, 친구라는 개념이 아직 생소하기에, 언제나 항상 혼자라는 인식이 나를 짓눌렀기에, 뭔가 한곳에 눌러 앉기 싫어했기에 so on. 이 모든것들이 나로 하여금 여기까지 오게 만들었다.

호주에 도착하자마자 독일인 친구를 만나 지금까지 같이 생활하면서, 이친구 정말 대인배라는 생각이 든다. 나이!? 한국에서는 정말 중요하다. 하지만?! 난 워홀러, 워홀러들에게 나이란 그저 숫자에 불과하다. 이친구 20살, 난 00살 좀 많은 차이지만, 우린 그냥 친구다. 뭐든 쉐어하고, 모든 의견을 나누며, 불협화음이 일어날 때면 대화를 통해 해결을 하는 친구. 이번주 수요일이 이친구 생일이였다. 허나 일을 해야 했었기에 오늘 조촐하게 생일 파티를 했다. 우리 세명이서.

28살. 적지 않은 나이지만, 워홀러이기에 행복하다. 1년 3개월동안 부모님이랑 대화나눈 적없지만, 그립지 않다.(불효자라고 생각하면 불효자. Omg..) 고향생각? 음.. 가끔나지만, 돌아가고 싶지는 않다 아직은. 하루 11시간씩 일을 하고 있고, 아침 4시 마다 젖은 바지와 양말, 신발, 옷가지들을 입고 일하러 가서 비가오나 바람이 불어도 4시까지 일하지만, 그래도 나쁘지 않다.

호주엔 한국사람이 정말 많이 있다. 와서 참 많이 봤다. 대화소리도 가끔씩 들리고. 하지만 친구는 한명도 없다. 그래서 가끔 외롭고, 영어도 잘 못하기에 가끔 서럽기도 해서 친구들이랑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이 좋은 기회를 외로움에 취해 마쉬멜로 먹듯이 마구 먹어버리고 싶지는 않다. 앞으로의 4년 9개월.. 좀더 알차게 보내고(내가 하고 싶은 것 다해보고) 내 자신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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